[리빙 앤 조이] 헨리 불의 컬렉션 노하우
주제를 정하고 희소성 따져라
조상인
기자 ccsi@sed.co.kr
‘컬렉터들의 로망’ 헨리 불이 한국의 미술 애호가들을 위해 그만의 컬렉션 노하우를 살짝 그리고 좀 더 상세하게 알려줬다. 그의 제 1원칙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직관을 믿고 좋아하는 작품부터 모으라’는 것. 작품의 현재 시장가치보다는 소장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이 우선이라는 얘기다. 굳이 작가의 유명세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무명의 신인 작가일지라도 작품 자체가 우수하다면 나중에 대형 스타로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 수집 원칙은 ▦고유한 수집 주제 ▦희소성 ▦전문가들의 자문 ▦다양성 ▦작품 활동하기 ▦희망목록 만들기 등 6가지로 압축된다.
작품 수집의 장기적인 비전으로 그가 권하는 것이 바로 고유한 수집 주제를 정하는 것. 테마가 있으면 컬렉션의 집중력도 생기고 수집하는 재미도 더 커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작품 자체만 놓고 볼 때는 희소성이 우선한다. 유명작가라면 최근작보다는 쉽게 구하기 힘든 초기작을 먼저 장만하고, 한 작가의 작품을 여러 점 구입하고자 할 때는 각기 다른 시기에 제작된 다양한 경향과 소재를 택하는 것이 그의 노하우다.
개인 컨설턴트의 자문도 작품 수집에 큰 도움이 된다. 재단을 운영하는 불은 개인 큐레이터를 두고 있는데, 전문지식이 부족한 경우에는 이 같은 조언이 실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불이 스티글리츠로 컬렉션을 시작해 안드레아 거스키, 다이안 아버스 등 예술사에 족적을 남긴 작가들을 아우르게 된 데는 주변 전문가들의 조언이 큰 역할을 했다.
컬렉션이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했을 때는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소장품과는 다른 방향을 탐색해 볼 필요가 있다. 1993년 사진 수집을 시작한 불은 2005년부터 조각으로 관심을 넓혔다. 오귀스트 로댕은 물론 파블로 피카소, 루이스 부르주아, 아네트 메사제 등 유명 조각가들의 ‘손’ 작품이 그의 컬렉션에 포함돼 있다.
사진작가로 활동했던 자신의 경우처럼 직접 작품활동을 해 보는 것도 작품 수집에 유익하다고 그는 말한다. 사진 찍는 재미, 그림을 그리고 조각하는 맛을 알게 되면 매체를 이해할 수 있어 감식안이 저절로 열린다. 또 평소 마음에 드는 작품의 위시리스트(wishlistㆍ희망목록)를 만들고 작가의 활동과 가격변화 추이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면 합리적으로 작품을 장만할 수 있다. 그밖에 작품을 많이 보고 지인이나 동호인들과 작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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