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약세가 지속될 경우, 철강, 조선, 등 일본과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는 우리나라의 주력업종에 대한 타격이 적지않을 것으로 나타났다.대신증권은 22일 한국과 일본의 해당업종 수출입구조를 감안, 엔화환율 변동에 따른 업종 파급효과를 분석했다. 철강은 수출비중이 16%로 최대수출시장인 일본의 경우, 전량 엔화로 결제되기 때문에 100엔당 100원 하락하면 연 1,760억원의 수출액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여타지역으로의 수출도 일본산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저하되면서 현재의 달러당 1,180원 기준으로 달러당 5엔 상승할때 연 최고 3,100억이 수출액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종목별로는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포철, 동부제강, 연합철강, 현대강관, 세아제강 등이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과 일본이 세계 신규수주의 75~80%를 차지하고 있는 조선의 경우, 98년 한국이 20% 이상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었으나 달러당 120엔 수준에서는 8% 정도의 가격 경쟁력 우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전년 1,000만톤의 신규수주량이 올해 890만톤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1월말 현재 한국의 수주잔량이 2년 일감을 넘는 2,035만톤에 달해 앞으로 구조조정과 생산성 향상으로 비가격부문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안정적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반도체는 NEC 등 일본업체들이 엔화약세를 이용, 저가 물량공세를 펼치침면서 미주 및 유럽시장에서 한국제품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나 최근 반도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일본업체들이 전략적 차원에서 D램부문 생산량을 축소하고 있어 커다란 악영향은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병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