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核개발 중단없다"

서방 인센티브안 거부… 중동 위기감 고조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중동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6일 주요 외신들은 이란이 지난달 서방이 제시한 인센티브 안에 대해 유럽연합(EU) 측에 지난 4일 전달한 답변에서 핵 활동 동결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이 서방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배럴당 150달러를 향해 치솟고 있는 국제유가의 공급 차질 가능성을 현실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란 정부의 골람호세인 엘함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이란은 핵 문제에 대한 우리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 국민의 의지는 확고하며 최고지도자의 가르침이 정한 원칙을 계속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하산 피루자바디 이란 정규군 참모총장도 이날 “이란의 이익이 무시된다면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도 있다”고 경고,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설에 맞섰다.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공식 확인하면서 우라늄 농축 중단을 조건으로 내건 서방의 인센티브 안은 무위로 그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지난달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대표는 테헤란을 방문,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고안한 경제 협력과 민간용 핵기술 협력 등이 담긴 인센티브 안을 이란 정부에 제안했다. 한편 중동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 해군은 최근 중동지역에서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갖춘 이지스함간 훈련을 처음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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