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부터 3년 연속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라면시장이 올들어 경기가 회복되면서 위축되고 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 오뚜기 삼양 한국야쿠르트 빙그레등 라면 5사의 상반기 매출실적이 3.8%나 감소했다. 매년 10%이상 성장을 구가하던 라면업계로서는 4년만에 처음으로 매출하락을 경험하는 셈이다.
시장점유율 65%정도를 차지, 업계의 골리앗인 농심은 상반기중 매출 3,516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떨어졌다. 오뚜기 등 다른 업체들도 상반기 라면매출이 줄었다고 밝혔으나 업체별 정확한 매출실적 공개는 꺼렸다.
그러나 업계 최하위 빙그레의 경우 지난해말 출시한 매운콩라면의 매출호조에 힘입어 5사중 유일하게 10.4%의 매출증가를 나타냈다. 빙그레의 시장점유율도 4.5%로 높아졌다.
라면소비 위축은 지난해 4월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진 가격 인하, 올해 히트상품이 없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경기회복에 따른 라면소비량의 둔화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업계관계자들은 분석했다.
라면업체들은 지난해 라면소비의 폭발적 증가로 매출이 전년보다 17% 가량 증가, 1조원시대를 여는 등 경제난 속에서 최대 호황을 누렸었다.
라면시장은 지난 96년 8,427억원(전년보다 14.7% 증가)을 시작으로 97년 9, 411억원(11.7% 증가), 98년 1조966억원(17%)등으로 매년 급성장을 거듭해왔다./조희제기자 HJ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