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MRO시장 쟁탈전 가열
SK글로벌이어 포철등 26개사 '엔투비'출범
약 50조원으로 추정되는 소모성자재(MRO)시장을 놓고 국내 대기업들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SK글로벌이 미국업체와 손잡고 MRO 전문 전자상거래 업체인 「MRO코리아」를 설립한데 이어 최근 포항제철 등 대기업 26개사가 합작, 「엔투비」를 출범시켜 MRO시장 쟁탈전의 막이 올랐다.
삼성그룹도 전자와 물산을 중심으로 그룹 독자적인 MRO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대기업간의 시장선점 경쟁은 갈수록 가열될 전망이다.
MRO사업에 먼저 뛰어든 것은 SK글로벌로 지난 5월 미국의 MRO전문업체인 그레인저 인터내셔널사와 공동으로 자본금 80억원의 합작법인을 세웠다. 이 회사는 현재 사이트 구축 중이며 오는 12월 사이트 오픈을 거쳐 본격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SK글로벌은 최고 150만개 아이템을 취급하는 미국 합작파트너의 선진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한국 실정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 기선잡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 손기진 마케팅부 부장은 『사업초기 석유화학부문에 초점을 맞추고 차츰 전 산업부문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으로 『그레인저사의 풍부한 사업경험을 지원받고 폭넓은 SK의 유통망이 있는 만큼 경쟁력 확보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창립식을 갖고 서비스 준비에 들어간 엔투비는 규모면에서 국내 최대다. 이 회사는 포항제철·한국통신·대한항공·현대종합상사·현대전자 등 대기업 26곳이 컨소시엄을 구성, 설립됐으며 자본금은 160억원이다.
엔투비 관계자는 『앞으로 기계·통신·건설 등 모든 산업분야를 대상으로 10만가지 이상의 상품을 갖추고 종합적인 마켓 플레이스를 구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사이트 개설은 내년 초로 잡혀 있다.
삼성도 MRO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당초에는 국내 대기업과 공동 진출을 모색했으나 여의치 않자 그룹 독자추진으로 방향을 선회, 전자를 주축으로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한편 MRO자재 시장 규모는 40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중 500대 기업 시장규모는 11조원으로 오는 2005년에는 15조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MRO란: 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ng의 약자로 생산용 원자재를 제외한 기업 생산시설의 유지보수에 필요한 부품 등 모든 소모성 물품 및 서비스를 일컫는다. 주로 인터넷을 통해 제조업체의 원부자재 조달에서부터 공급망 관리까지 포괄하는 전형적인 B2B사업이다.
MRO의 기업간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 표준화·규격화가 촉진되고 구매 프로세스 개선에 따른 인력의 효율적 운영, 재고비용 절감, 업무시간 단축 등 생산성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임석훈기자
입력시간 2000/10/06 19:30
◀ 이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