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아·태지역 대표 "한국에 최대한 투자"

"수조원 투자 가능..카드사 인수에도 관심"
"론스타 과세..외국인 한국 투자 영향없다"

HSBC의 마이클 스미스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겸 최고경영자(CEO)는 금융당국 승인만 얻는다면 한국에 수조원을 투자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론스타 등 외국계 펀드에 대한 과세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점 개설 등 자생적성장(Organic Growth)과 소규모 카드사 인수 등 한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스미스 대표는 25일 홍콩에서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투자를 위해 자금을 확보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며 "당국의 승인만 획득할수 있다면 전략적으로 중요한 한국에 최대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을 중소.중견기업 금융 부문에서 전략적 국가로 삼을 것"이라며 "지점 확대와 새로운 금융 기법을 통해 자생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4개의 기업금융 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올해 추가로 1개의 기업금융 센터를 설립하고, 2개의 중소기업금융 센터를 만들 계획"이라며 "지난해 7월이전3명이던 기업금융 담당직원을 60여명으로 늘렸고, 다음달까지 중소기업 담당을 추가로 40명 채용해 100명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내 금융회사의 인수 기회도 항상 고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로서는 적당한 대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카드 사업에 관심이 많지만, LG카드는 규모가 너무 커 인수전에 참여하지않았다"며 "규모가 약간 작았다면 관심을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미스 대표는 론스타 등 외국계 펀드에 대한 과세 조치가 외국인의 한국에 대한 투자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이 홍콩과 같은 금융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은행의 유치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그는 "홍콩이 사업에 가장 편한 곳이나,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보다는 프랑스에서 사업하기가 더 어렵다"며 "국가적 이해와 맞춰서 국가가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최선"이라고 말했다. 홍콩은 내년부터 역내에서 설립되는 펀드에 대해 세금을 면제해 줄 예정이다. 한편 스미스 대표는 "달러약세가 세계 경제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미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 제거 과정에서 세계 경제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안화 추가 절상에 대비해 중국에 투자해야 한다"며 "한국의 주가와 원화가치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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