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입찰 마감인 10일 업계의 예상대로 신한금융지주와 농협중앙회, 하나금융지주가 최종 입찰에 참여했다. 산업은행은 인수제안서 심사를 거쳐 이달 말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정태진 기업금융1실장은 이날 인수제안서 마감 직후 기자 브리핑을 갖고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관중 신한ㆍ하나금융지주와 농협중앙회등 3개 기관이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며, “입찰금액 등 가격요소와 향후 경영계획 등 비가격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협상대상자의 복수 선정에 대해 정 실장은 “복수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지, 또 예비협상대상자함께 선정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빠르면 올해 안에 본계약 체결까지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수전에 나섰던 스탠다드차타드그룹(SCB)은 입찰 마감 하루전인 9일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LG카드 인수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이날 제안서를 출하지 않았다. 금융권에서는 예상대로 3파전으로 압축된 LG카드 인수전에서 신한지주와 농협, 하나지주ㆍMBK파트너스연합이 어느 정도의 수량을 얼마에 인수하기로 했는지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막판 하나지주가 MBK파트너스를 끌어들이고 SC제일은행까지 가세한 4파전에서는 금액 기준으로는 7조원, 주당 6만원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올라가는 것 아니냐는 ‘과열론’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SCB의 입찰 포기로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인수해서는 시너지효과를 누릴 수 없다”는 원칙을 밝힌 국내 금융기관 간의 싸움으로 전환되면서 입찰 가격은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하지만 수량 못지않게 가격 변수가 중요하게 대두되는 만큼 주당 입찰가격은 6만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입찰에 참여했던 3개사는 이와 관련, 비밀유지조항에 따라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오후 2시경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신한금융지주는 원칙적으로 ‘노 코멘트’를 표명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공시도 할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조회공시가 들어오면 공시 내용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도 “이번 입찰 조건에 따라 입찰 제안서 제출여부도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이날 농협에 LG카드 인수를 위한 자금 5,000억원을 대출해주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대출 조건 등은 양측 합의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농협은 이날 우리은행의 투자확약서가 포함된 자금조달 계획 등 입찰제안서를 산업은행에 전달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컨소시엄이나 지분참여가 아닌 단순 대출이라는 입장이나 금융권은 농협이 우리은행과 토종자본 연합 구도를 통해 LG카드 인수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