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타아나운서 미디어사업도 쑥쑥
중국의 스타 아나운서가 주목받는 미디어 사업가로 변신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호(27일자)에서 중국 '선TV'를 이끌고 있는 양란(楊瀾ㆍ31ㆍ사진) 사장을 '중국의 50대 부호 기업가' 38위에 선정했다. 지난 4월 홍콩주식시장에 상장된 선TV주식은 11월 3일 기준 시가총액이 1억7,900만달러에 달한다. 양란은 이중 지분 53%(6,300만달러)를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
중국의 인기 퀴즈쇼 진행자였던 양씨는 홍콩의 중국 반환 방송을 진행하면서 루퍼트 머독 회장의 눈에 띄어 머독 그룹의 중국 계열사인 피닉스 채널로 옮겨 역사 다큐멘터리와 심층 인터뷰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 양씨는 이를 계기로 교양 프로그램 전문진행자로 자리잡았다.
피닉스 채널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그녀는 지난해 회사를 나와 남편과 교양 프로그램 전문 채널인 선TV를 설립, 사업가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던진 것.
양씨는 중국 소득 상위 15~20%의 시청자를 주타깃으로 하는 전략을 세우고 중국방송시장을 공략해 나갔다. 선TV의 차별화 전략은 회사설립 1년도 안돼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부유한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선TV에 광고주들이 줄을 섰다.
선TV에는 내년 9월까지 총 2,400만달러의 광고가 밀려있을 정도다. 선TV가 승승장구하자 양란의 전 상사였던 머독 회장도 선TV의 행보에 긴장하고 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선TV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는 보고서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크레디리요네는 선TV가 내년3월 끝나는 2000 회계연도에서 1500만달러의 수익을 예상했으며 내년에는 4,800만 달러로 3배이상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원정기자
입력시간 2000/11/1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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