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실천할 수 있는 금융상품 가입 요령


김정국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새로 저축계획을 세우고는 한다. 많은 직장인들이 성과급 등으로 여유자금이 생기는 시기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의욕적인 계획은 종종 실패로 끝나기도 한다. 중간에 예상치 못한 지출로 적금이나 예금을 중도해약하게 돼 이자를 거의 못 받게 되는 경우다. 주식이나 펀드 등 투자금융상품의 높은 기대수익을 포기하는 대가로 원금손실의 위험 없이 낮은 약정이자를 받기로 하고 가입하는 것이 예금과 적금이다. 그런데 이 낮은 이자마저도 중도해지로 거의 못 받는다면 이 또한 투자 실패라고 말할 수 있다. 게다가 예금을 중간에 깨 필요한 돈을 쓰고 나면 나머지 돈도 흐지부지 써버리게 되는 것이 다반사다. 버는 것 못지않게 지키기 힘든 것이 바로 돈이다. 이러한 부분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5:2:2:1의 법칙'의 활용이다.

1,000만원의 정기예금을 가입한다면 ①500만원 ②200만원 ③200만원 ④100만원 이렇게 네 개로 쪼개 가입하는 것이 요령이다. 갑작스럽게 예기치 못한 일로 중간에 돈이 필요해지면 필요한 만큼만 해지해 사용하고 나머지는 만기까지 유지해 약정이자를 다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만약 100만원이 필요하면 ④번 하나만 해지하고 200만원이 필요하면 ③번만 해지하고 300만원이 필요하면 ③·④번을 해지하고 400만원이 필요하면 ②·③번을 해지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100만~1,000만원까지 필요한 부분만 해지해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은 나머지 예금의 만기 유지로 약정이자를 다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목돈 중도해약 후 남는 돈을 흐지부지 써버리는 것도 예방해줄 수 있다. 이는 적금을 가입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 매월 100만원씩 적금을 계획하고 있다면 100만원짜리 적금을 하나 가입하는 것보다 50만원·20만원·20만원·10만원으로 쪼개 가입하는 것이 요령이다.

금융기관 창구에서 예금이나 적금을 이렇게 쪼개 가입하려면 작성할 서류도 많고 직원 눈치도 보여 번거로울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인터넷뱅킹을 활용하자. 인터넷 정기예금이나 적금은 금융기관에 따라 창구에서 가입할 때보다 보통 0.1~0.2%포인트 정도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또 금융기관별 금리 비교를 통해 금리가 높은 곳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반 시중 은행은 '전국은행연합회' 홈페이지, 저축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에서 전 금융기관의 상품 금리를 비교해볼 수 있다.

재테크에 탁월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직장 선배가 충고했던 말이 있다. '마음먹는 것이 어렵지 실천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부자가 된다는 것'은 한 방의 투자 성공보다 작은 습관의 실천에서 비롯된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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