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개막을 코앞에 두고도 주요 회원국들은 국가별 이해관계에 따른 짝짓기 작업을 벌였다.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전날 뉴델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최근 2차 양적완화 조치에 예상치 않은 지지를 보냈다. 싱 총리는 "미국의 견고하고 빠른 성장이 전세계의 이익"이라고 말했다. 인도가 추가 양적완화 정책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미국에 한 편이 되자는 뜻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중국은 물론 독일까지 거센 비난을 보내자 "G20 회의에서 미국이 외톨이가 되는 'G19 +1(미국)'이라는 구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로이터통신)"는 전망까지 나왔다.
미국과 인도의 이 같은 공조는 '중국 견제'라는 공동의 목표달성을 위한 차원으로 이번 G20 서울회의에서도 여러 현안에서 일치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러시아는 환율과 양적완화 등 주요 현안에서 미국의 대척점에 서 있는 중국을 지지하고 나섰다.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러시아 G20 실무책임자는 이날 "미국이 돈을 더 풀기에 앞서 다른 나라들과 먼저 협의해야 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의 이 같은 미국 비판은 G20 회의에서 사실상 중국 편에 서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G20 회의를 앞두고 이처럼 친미 대 친중 구도가 드러나고 있지만 실제 대결축은 이보다는 훨씬 복잡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9일 '전세계의 7개 대결축'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회원국들이 각국 상황에 따른 실리 챙기기에 몰두하면서 G20 서울회의에서 ▦흑자국-적자국 ▦환율 조작국-조작 당하는 국가 ▦통화주권 간섭-간섭 배척 등 총 7개의 대립축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