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형마트·소셜커머스 트렌드 살펴보니] 마트 BRAKES 규제·대체소비·기후·한류·저가·소가족

이마트, 2011 할인점 트렌드 분석

올해 대형 할인점업계의 상황과 소비자들의 구매 트렌드를 '브레이크(BRAKES)'라는 단어로 집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제동 걸린 유통업계(Brake) ▦대체소비의 확산(Replacement) ▦이상기후(Abnormal climate) ▦한류열풍(Korean wave) ▦저가상품의 인기(Economy) ▦소규모 가족의 확산(Small family) 등을 상징하는 영어 단어의 첫 글자를 모은 것이다. 이마트는 올해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전국 137개 점포에서 2억5,000만명에게 팔린 상품 2,698가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29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우선 대형마트의 입장에서는 각종 규제 강화로 신규 개점이 둔화했고 기업형 슈퍼마켓(SSM) 확대에 제동이 걸렸으며 협력업체와의 상생방안이 시작된 한 해였다. 실제로 이마트는 올해 10월까지 총 4개의 점포를 개점해 최근 5년 사이 가장 적은 수의 점포를 개설했다. 유럽에서 촉발된 경제 위기로 생긴 불안심리와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마케팅도 쉽지 않았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이마트 TV·커피 등의 가격 거품을 뺀 상품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자체브랜드 상품을 구매하는 절약형 소비를 했다. 또 이상기후 속에 작황이 좋지 않았던 국내산 과일 갈치 고등어의 가격이 오르자 해당상품의 소비가 줄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입 농수산물 소비가 늘며 식탁메뉴를 수입산이 대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류 열풍을 타고 일본과 중국여행객이 10%이상 증가하는 등 해외 고객의 방문이 늘자 해외여행객을 유치하려는 다양한 프로모션이 크게 늘기도 했다. 1∼2인으로 구성된 소규모 가구가 늘면서 간편식이나 소형 가구 소비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올해 이마트에서 2인용 가구의 판매비율은 24.3%로 4인용의 비율을 추월했으며 1∼2인용 가구의 합계가 48.3%에 달했다. 간편식은 국이나 탕, 찌개 등이 위주에서 벗어나 냉면이나 칼국수, 파스타까지 인기를 끌며 시장이 확대됐다. 이마트 프로모션팀 김진호 팀장은 "올해는 유럽발 경제위기와 물가의 고공행진으로 소비 위축이 심화돼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찾아 소비하는 합리적 소비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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