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한달만에 다시 악화

환율·유가로 인한 경영애로 호소

이달들어 대기업과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체감경기가 다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최근 전국 2천581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28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의 업황실사지수(BSI)는 87로 지난달에 비해 4포인트 하락했다. 업황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보다 더 많음을 뜻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올들어 제조업 업황 BSI는 1월 87에서 2월 81로 나빠진 뒤 3월에는 91로 3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달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최근 유가 급등과 환율 하락등으로 기업의 경기비관론이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향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업황전망 BSI도 94로 전날에 비해 3포인트떨어져 올들어 처음으로 전달대비 하락세를 나타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업황 BSI가 6포인트나 떨어진데 비해 중소기업은 1포인트 하락에 그쳤으며, 특히 업황전망 BSI의 경우 대기업은 7포인트나 급락한 94로한달만에 다시 100이하로 떨어졌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의 업황 BSI가 6포인트 하락한 86, 내수기업은 2포인트내린 88로 최근 유가와 환율 영향으로 인해 수출기업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항목별로는 매출 BSI와 가동률 BSI가 각각 2포인트와 1포인트 오른 반면 채산성BSI와 자금사정 BSI는 각각 1포인트 하락했다. 조사대상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경영애로 요인으로는 환율하락을 꼽은 업체가 전체의 22.6%로 가장 많았으며 내수 부진(15.6%), 원자재가격 상승(15.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비제조업의 경우 이달 업황 BSI가 87로 지난달보다 5포인트 올랐으나 여전히 기준점인 100에는 훨씬 못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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