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재분양 절차 나서 파장

'오륙도 SK뷰' 분양대금 미납자 대규모 계약해지

부산 오륙도 SK뷰 아파트. 중도금·잔금 연체 계약자들에게 해지를 통보하고 재분양 절차에 들어가 논란이 일고 있다.

계약해지물량 매입 위한
자금조달까지 이미 마쳐
SK건설이 지난해 완공된 부산 '오륙도 SK뷰아파트' 분양대금 미납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계약해지와 재분양 절차에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건설사가 중도금ㆍ잔금 미납자를 대상으로 계약해지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지난 2004년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 944에서 분양한 '오륙도 SK뷰' 아파트 3,000가구 중 미입주 물량 300여 가구에 대해 최근 일간지 공고 등을 통해 분양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8월 완공됐지만 분양계약 취소 및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던 계약자 중 일부가 중도금 및 잔금을 납부하지 않아 아직 입주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SK뷰 계약자 1,859명은 "건설사측의 분양당시 제시한 해양공원 조성 등 허위ㆍ과장광고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지난 5월 1심 판결에서 SK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SK건설 관계자는 "완공된지 1년 이상 지났음에도 일부 계약자들이 아직까지 잔금을 치르지 않은 채 입주를 거부하고 있다"며 "더 이상 손해를 감수할 수 없는 상태여서 계약해지 절차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이번 절차는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며 현재 계약해지분 매입을 위해 상법상 특수목적회사인 '비올에스'를 설립해 2,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까지 마친 상태다. 하지만 1심에서 패소한 계약자들은 항소를 준비중이어서 대량 계약해지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가라않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계약이 강제 해지될 입주예정자들은 계약금을 날리는 것은 물론 위약금에다 후불 이자, 재산세, 입주이후 연체된 관리비까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상당수 단지들이 중도금ㆍ잔금 연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건설사가 직접 계약해지와 재분양에 나서는 것은 드문 일이어서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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