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조달시장 빗장 열린다

`연간 1,400억달러(약 165조원)에 이르는 미국 국방부 조달시장의 빗장이 열린다` 국내기업들이 미군 조달시장에 납품할 기회를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시장은 그동안 한ㆍ미 양국간 국방 양해각서(MOU) 미체결 등의 이유로 국내기업에겐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이 결정되면서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미군의 전력 강화를 위해 해외기업의 제품 및 기술을 시험한 뒤 제품 납품을 승인하는 미 국방부의 `외국비교시험(FCT)`을 통과하면 미국이나 다른나라 업체들과 경쟁하지 않고 곧바로 미군에 물자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SKC를 방문한 로키 라이너 대령 등 미 국방부 구매사절단은 다음달 4일까지 SKC외에도 삼성테크윈, 로템, LG이노텍 등을 직접 둘러볼 예정이다. 또 28~29일에는 FCT 설명회를 염곡동 KOTRA 본사에서 개최, LG화학, 한화 등 국내 20여개 회사들과 상담을 갖고 미 군수시장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업체인 지누스사(보안시스템)와 코아블사(GPS 유도낙하산) 등이 이미 FCT 테스트를 받고 있어 미군 군수품 시장에 대한 진출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로키 라이너 대령은 “지금까지는 주로 나토(NATO)동맹국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이들 국가의 제품과 기술을 조달했지만 최근 한국에서도 미군 작전 수행에 도움이 될 만한 기술이 많은 데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FCT의 동아시아 조달 컨설턴트인 정승규 IT&T 사장은 “이라크 파병 확정 등으로 미군이 상당히 한국에 우호적”이라며 “한국 방산업계는 이 같은 호기를 잘 살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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