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체 자사주 취득 예정 물량의 절반을 사들이는 동안 주가의 하방경직성은 유지됐지만 코스피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4일 보통주 7만주, 우선주 1만주를 사들이며 전체 자사주 취득 예정 물량의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달 18일 이후 현재까지 사들인 물량은 보통주 140만주, 우선주 21만4,500주로 매입 전체 물량(보통주 260만주, 우선주 40만주)의 53.8%, 53.6%를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삼성전자는 65만5,000원에서 62만9,000원으로 3.97% 가량 하락했고 코스피지수는 1,427포인트에서 1,33.38포인트로 6.56% 떨어졌다. 같은 기간 삼성SDI가 보합을 유지하고 하이닉스가 0.6% 상승한 것에 비해서는 낙폭이 컸지만 LG전자가 12.7% 하락한 것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이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매입으로 삼성전자가 뚜렷한 오름세를 보인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진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하방경직성은 유지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특정 업종 및 종목이 아닌 ‘주식’을 팔고 나가는 상황에서 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도 타격을 입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자사주 매입 기간동안 삼성전자의 외국인 비중은 53.53%에서 52.76%로 줄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코스피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04년 삼성전자의 주식 시장 비중은 25%수준(우선주 포함)에 달했지만 현재는 그 비중이 16~17%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930선 수준일 때 63만6,000원이던 주가가 1,330포인트인 현재의 가격 62만9,000원보다 높았다”며 “삼성전자의 시장 영향력은 기조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