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매시장 '엘리안' 열풍

인터넷 경매시장에 「엘리안 열풍」이 불고 있다.여섯살짜리 쿠바의 난민 소년 엘리안 곤살레스가 미국에서 일약 스타로 부상하면서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엘리안의 유명세에 편승한 온갖 물건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 이베이(EBAY)의 경우 「엘리안」이라는 검색어가 불러내는 품목은 무려 120개를 넘어선다고 3일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등록된 물건은 천차만별. 엘리안 소년이 사는 부근의 공기를 담았다는 병에 1,500달러의 값이 매겨지는가 하면, 소년이 놀던 운동장에서 퍼담은 흙은 510달러까지 치솟았다. 소년의 이름을 딴 「더 스토리 오브 엘리안 닷컴(THESTORYOFELIAN.COM)」등의 도메인네임도 인기를 끌고 있다. 소년과 전혀 상관없는 물건에 대해 엘리안의 이름을 언급, 인기를 끌어보려는 상술도 등장했다. 149달러에 낙찰된 평범한 전자기타에는 「엘리안이 크면 이런 기타를 칠 것」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심지어는 「엘리안 곤잘레스를 팝니다! 재고 없음」이라는 문구와 함께 소년 자신이 경매품목 목록에 올랐다가 이베이측이 이를 삭제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 판매업자가 소년에게 매긴 가격은 1,000만달러. 엘리안 곤살레스는 지난해 11월 어머니와 미국에 밀입국하려다 난민선이 뒤집혀 어머니를 잃고 이틀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쿠바 소년이다. 미 정부는 소년을 친권을 가진 쿠바의 아버지에게 송환할 계획이지만, 목숨을 걸고 쿠바를 탈출한 소년을 돌려보내선 안된다는 여론이 일면서 엘리안 소년 문제는 미 정치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입력시간 2000/05/0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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