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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선물이나 FX마진 트레이딩 등 외환파생상품을 활용한 투자전략 하면 환율에 베팅하는 방향성 투자를 떠올린다. 하지만 엔캐리트레이딩 등 외환파생상품 투자전략에는 방향성 투자뿐만 아니라 캐리트레이딩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외환파생상품의 효과적 투자를 위해서는 캐리트레이딩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넓은 의미의 캐리(Carry)는 대출을 받아서 자산을 매입하는 모든 행위를 일컫는다. 예를 들어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다든지, 은행대출로 부동산을 구입하는 행위 등이다. 캐리는 자산을 보유하는 1차적인 목적이 자산 가격의 상승에 있지 않다.
주식을 투자할 경우 배당률이 높은 우선주에 투자한다거나 부동산 투자시 임대 수익 목적의 부동산을 구입하는 경우가 캐리의 목적에 부합한다.
캐리트레이딩이란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서 높은 보유수익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일반적으로 이를 포지티브 캐리트레이딩이라고 한다. 대출 금리보다 자산보유에 따른 수익률이 높은 경우를 말한다. 위 사례의 경우 대출 금리보다 우선주 배당률과 부동산 임대 수익률이 높은 경우이다.
반면 캐리트레이딩의 위험도 존재하는데 이는 보유자산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다. 예를 들어 4% 대출로 6% 임대수익률의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 캐리 수익이 2% 발생하지만 부동산 가치가 2% 이상 하락한다면 해당 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한다.
외환투자에 있어 캐리란 특정통화로 차입한 후 다른 통화 표시 자산을 매입하는 경우를 말한다. A통화를 차입해 B통화 표시 자산을 매입했다고 하자. B통화 표시 자산가치의 변동이 없더라도 A통화 대비 B통화 가치가 하락하면 A통화 기준으로 보유자산의 가치가 하락한다. 엔화를 차입해 투자하는 엔캐리트레이딩의 경우 엔화가치가 약세로 갈 경우 상대적으로 매입한 통화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이 되므로 저금리 대출에 따른 캐리 수익은 물론 자산가치 상승의 두 마리 토기를 잡을 수 있다. 반면 엔화가 강세로 간다면 보유자산 가치 하락이 캐리 수익을 초과할 수 있으므로 청산 수요가 발생한다.
최근 저금리 기조로 이머징 국가의 고금리 국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 역시 외환 캐리트레이딩 사례다. 국내 채권금리 대비 높은 고금리는 캐리트레이딩의 수익이 되지만 해외 채권을 보유할 경우 채권가격의 변동이 없더라도 해당 통화의 가치가 하락할 경우 캐리 수익을 초과하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