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풍산·김포 장기등 "청약저조" 예상 깨고 인기 마포·인천등 택지지구 아닌곳도 순위내 마감
입력 2006.03.22 16:30:14수정
2006.03.22 16:30:14
‘판교 역풍은 없었다.’
판교신도시 청약을 앞두고 분양에 나섰던 하남 풍산과 김포 장기 등 수도권 아파트들이 ‘청약이 저조할 것’이라는 당초 우려했던 것과 달리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하남 풍산지구에서 입주자 모집에 나선 단지들은 고분양가 논란을 잠재우며 모두 1순위에 마감됐다. 가장 먼저 분양에 나섰던 동부센트레빌은 지난 15일 수도권 1순위 청약에서 최고 110.9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소규모 택지개발지구지만 도로나 환경 요인에서 입지조건이 좋아 관심이 높았다”며 “실수요자 위주의 청약이 이뤄져 계약도 무난히 100% 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뒤를 이어 분양에 나선 삼부르네상스와 제일풍경채도 최고 8.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38평형 471가구를 공급한 삼부르네상스는 총 2,806명이 청약해 평균 6대1로 마감했고 제일풍경채는 평형(40~50평형)별로 최저 1.2대1에서 최고 6.8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김포 장기지구도 판교의 영향이 크지 않았다. 10일 첫 분양에 나선 신영 지웰은 사이버 모델하우스로만 분양에 나섰지만 1순위에서 최고 9.0대1로 마감됐다. 15일부터 모델하우스를 열고 동시분양에 나선 4개 업체도 평일ㆍ주말 가릴 것 없이 밀려드는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지 더원을 비롯한 동시분양 아파트들은 순위 내 마감될 것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이들 택지지구 외에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의 이수브라운스톤도 1순위에서 일찌감치 청약 접수를 끝냈고 인천에서 순위 내 마감된 서해그랑블은 80%가 넘는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분양에 나선 업체들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판교 신도시의 분양이 로또로 불릴 만큼 당첨 확률이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커서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곳에 청약한 결과로 보고 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풍산지구나 장기지구 모두 수도권에서 입지조건이 좋은 지역으로 전부터 관심이 컸다”며 “집값이 연초부터 오르고 있어 올해 상반기가 내 집 마련의 적기라는 심리적 요인까지 작용한 것이 최근 분양한 수도권 아파트의 인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