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산책] 이우환 '관계항'

철판과 돌, 270×200㎝(철판크기), 1979ㆍ1993년작

국제미술계에서 잘 알려진 이우환(1936~)은 국내에서는 주로 추상회화 작품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지만 그에게 있어서 조각은 또 다른 중요한 영역이다. 그는 1960년대 말부터 줄곧 회화와 조각, 설치작업을 병행해왔다. 최소한의 개입으로 최대한의 세계와 관계하고 싶다고 하면서 회화에서는 점이나 선으로 조각에서는 돌과 철판 등으로 자신의 미학을 실현해왔다. 1979년 발표된 작품을 1993년 재제작한 이 작품은 인위적으로 가공된 철판 앞에 자연 상태의 돌을 설치한 단순한 작품이다. 자연석과 철판이 앞뒤로 형태적 대조를 이루고 있는데 '관계항'라는 제목처럼 물성(物性)의 차원에서 보면 이들 관계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세계 안에서 서로에게 연결돼 있다는 것을 은연 중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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