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카운터를 고용해 의약품을 판매해온 부산지역의 기업형 약국들이 대거 적발됐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 광역전담반은 지난 2월부터 실시한 약사법 위반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에서 약사 자격이 없는 일명 ‘약국 전문 카운터’를 고용, 이들로 하여금 의약품을 조제ㆍ판매하게 한 기업형 대형약국 7곳 28명을 약사법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단속된 약국들은 부전시장과 광복동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개설된 대형약국들로 약사는 조제실 안에서 조제업무만 하고 무자격자인 전문카운터가 판매대 전면에 배치돼 약사인양 행세를 하면서 일반의약품을 판매했다고 특사경은 설명했다.
부산시 중구 광복동 A약국은 직원만 23명인 기업형 대형약국으로 2005년부터 약사자격이 없는 전문카운터 8명을 고용해 오다 적발됐다. 이 약국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복약상담 및 의약품을 판매하는 등 불법행위를 조직적으로 일삼아 왔으며 이들이 판매한 의약품 매출액이 연 2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운대의 C약국의 경우 인근에 구청이 있는데도 버젓이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종업원들이 늦은 시간까지 의약품을 판매하는 등 불법행위를 해왔다고 단속반은 전했다.
신용삼 부산시 특별사법경찰지원담당관은 “대형약국의 경우 약사자격이 없는 전문카운터가 마치 약사인 것처럼 행세하면서 복약 상담을 하고 의약품을 판매하는 행위는 시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해요인이 되고 있다”며 “전문카운터를 고용해 약품을 판매하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