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 집중투자 질병퇴치 앞장"

"생명공학 집중투자 질병퇴치 앞장" 의약분업과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아 국내 주요 제약업체들이 신약 개발에 명운을 걸고 있다. 지난해 6월 인간 유전자지도 초안이 발표되면서 유전자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새로운 세기를 맞은 주요 제약업체 최고경영자(CEO)로부터 올해 주요 사업계획을 들어본다. 동아제약은 지난 30여년 동안 국내 제약업계 1위를 지켜 왔으며, 생명공학 중심의 제약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국내에 유전공학기술이 처음 소개된 80년대 초반부터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꾸준히 생명공학 연구에 투자해온 것이 열매를 맺고 있는 셈이다. 동아는 80년대 국내 최초로 효소면역측정법을 이용한 각종 진단시약 상품화에 성공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90년대에는 치료제 연구에 착수해 성장호르몬, 인터페론-알파2, G-CSF, EPO와 같은 대형 생물의약품을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차례로 발매한 바 있다. 생산단가를 50%나 낮춘 이트라코나졸의 경우 제품경쟁력이 뛰어나 세계시장을 겨냥해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인간게놈 프로젝트가 완성단계에 접어든 지금, 앞으로 다국적 외국제약기업의 물량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이다. 이에 맞서기 위해 국내 기업들도 기술융합을 통한 연구 네트워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동아제약은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역량을 보이고 있는 바이오 벤처기업과 상호 장점을 교류하는 공동연구 전선을 펴고 있다. TG 바이오텍과 비만 및 고지혈증 치료제, 제넥신과 에이즈 DNA백신, 바이로메드와 유전자치료제, 프로젠과 불임치료제, 누클레오젠과 GMO키트, 벤 다이아텍과 전염병 조기진단시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 등이 좋은 사례다. 특히, 약쑥으로 만든 위점막보호제 DA-9601은 작년 9월부터 아주대병원, 서울중앙병원, 카톨릭대 성모병원, 인제대 부산백병원, 전남대병원에서 후기 3상 임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연구개발(R&D)비용으로 약 130억원을 투자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비마약성진통제 DA-5018(미국 Stiefel사에 기술수출, 임상2상중), 항암제 DA- 125(임상2상, 미국 등 20개국에 특허출원), 위점막보호제 DA-9601(국내 임상3상 진입), 발기부전치료제(임상1상 진입예정), 허혈성족부질환 유전자치료제 VMDA- 3601(국내 임상1상 준비중, 식약청에 허가원 제출), 에리아나 마일더흑피증치료제(임상3상) 등 5건의 임상을 진행 중이다. 또 화상ㆍ피부악성궤양 치료효능이 뛰어난 인공피부, 에이즈 DNA백신(포항공대와 공동 개발), 다국적 제약사들이 독식하고 있는 200억원 시장을 대체하기 위한 불임증치료제 등이 전임상 중이거나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54% 늘어난 200여억원을 R&D비용으로 책정, 80년대부터 다져온 연구기반을 바탕으로 혁신과 연구생산성 향상을 통해 연구목표의 설정과 포트폴리오 기법에 의한 연구과제 관리, 연구효율 제고, 연구인력의 조직적 관리에 진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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