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이공계로 가자

세계 과학경쟁력 12위, 기술경쟁력 6위, 원자력발전 6위, 생명공학 13위…. 오늘날 한국 과학기술 위상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들이다. 우리나라는 가난을 딛고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내 오늘날 선진국에는 경이로운 연구대상으로, 개발도상국에는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주목을 받게 됐다. 부존자원이 없는 동방의 작은 나라가 짧은 기간에 눈부신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과학기술인의 땀과 노력의 덕이 참으로 컸다. 세계 경제대국 11위 한국, 그 뒤에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과학기술의 힘이 있었다. 과학기술은 인류역사와 문명을 이끌어온 중심 철학이자 진리이며 사회발전을 견인하는 원동력이다. 우리는 과학기술을 통해 오감(五感)을 확장하고 세상을 배우고 이해하며 진보를 이뤄왔다. 특히 21세기 지식기반시대는 새롭게 생성되고 축적되는 지식과 정보, 다시 말해 과학기술이 국가의 경제 성취도와 삶의 질을 좌우하는 시대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학기술 발전의 주체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인재육성이야말로 사회발전의 요체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한 사람이 수만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가 도래함으로써 과학기술 인적자원 확보가 국가발전의 핵심전략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 각국이 과학기술인재 유치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 21세기 세계 일류국가의 목표달성을 위해 국가의 미래를 과학기술 두뇌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참여정부는 우수한 학생들이 이공계로 진출하고 이공계 출신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대우받을 수 있는 환경조성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과학기술발전을 선도할 핵심 과학기술인력 확보를 위해 우수 인재를 어릴 때부터 선발해 대학졸업까지 집중 육성하는 전(全)주기적인 인재양성정책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우수한 이공계 인력이 사회적으로 좋은 대우를 받고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이공계 출신의 공공 분야 진출 확대, 안정된 과학기술분야 일자리 창출방안 수립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과학기술부가 새로 시작한 ‘과학기술지원단(Techno Peace Corps)’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개발도상국에 인력을 파견해 대상국의 과학기술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이공계 학도들의 진로개척에 도움을 주고자 기획됐으며 지난 9월 제1기 지원단이 발족된 바 있다. 일명 ‘과학기술전도사’라 불리는 이들 지원단에게는 해당 국가에서의 적응기간, 체재비 및 보험, 현지 취업 기회 등이 제공돼 타국에서 과학도로서의 능력을 발휘하고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된다. 또한 출연연구소 등의 우수한 연구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년을 연장하고 참여연구원의 인센티브를 높이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이와 더불어 퇴직과학자의 숙성된 기술과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보태주기 위해 올해 처음 실시하는 ‘테크노 닥터(Techno Doctor)’ 사업과 우대의 폭을 넓히는 ‘원로 과학기술자 활용사업(ReSEAT)’을 추진, 과학기술인의 노후를 국가차원에서 든든하게 보장해주는 제도를 대폭 확충해 나가고 있다. 이와 같은 인력양성 시책과 함께 현재 과학기술부는 ‘21세기 선진과학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과학기술중심사회’를 향한 철로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에 국내 출연 연구기관들이 앞으로 5~10년 후 각자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성과를 발휘할 수 있는 ‘톱 브랜드 프로젝트’에 착수했고 범부처를 아우르는 연구개발 전략인 ‘국가 R&D 사업 중장기 토털 로드맵’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등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미래성장동력의 비전을 제시할 준비를 착실하게 갖춰 나가고 있다. 이제 한국의 이름을 세계에 드높일 차세대 과학기술 주인공들이 ‘이공계’라는 이름의 쾌속열차에 올라타야 할 시점이다. 과학기술부는 이공학도들이 자신의 가능성과 가치를 인정받고 미래를 향한 날개를 활짝 펼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박차를 가해 과학기술인들이 사회의 중심에 서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며 보람찬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젊은이들이여, 무한하게 펼쳐질 21세기 지식기반사회, 과학기술의 블루오션에서 과학도로서의 꿈을 맘껏 펼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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