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사진) 국회의장이 19일 남북 국회회담 개최를 위해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사회 각계인사로 구성된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민통합회의'의 국민통합선언문 발표 1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당일치기로라도 북한을 방문해서 국회회담 개최 약속을 받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남북 국회회담이 실무회담만 열다가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받아 열리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먼저 국회회담을 연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일정과 실무회담을 개최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번주 중 국회의원 전원 설문조사와 3선 이상 의원과의 간담회를 하고 여론을 수렴해 늦어도 다음달 초 북한에 정식 제의할 계획이다.
정 의장은 "제의 대상을 최고인민회의의 김영남 상임위원장으로 할지, 최태복 의장으로 할지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일단 방북을 하게 되면 의제와 상관없이 남북관계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 의장은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만나 국회회담을 위한 방북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한이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포격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5·24조치를 해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를 유연하게 우회해 비료나 식량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통합회의는 지난해 6월19일 여야, 진보·보수·중도, 종교, 시민사회계 사회지도층 인사 66명의 뜻을 모아 6개 항의 남북관계에 관한 기본원칙을 담은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민통합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선언문은 7월2일 국회 본회의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