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 신기술로 10년 먹거리 확보한다

■ OLED 장기 비전 내놓은 LG디스플레이
올레드TV 생산량 올 60만대서 내년 150만대로 1.5배 확대
中·日 고객사 수요 확대·수율 향상·가격 인하 등 '3각 호재'
시장선도 위한 게임의 룰 변화 … 현금 창출 능력 LCD 넘을 것

LG디스플레이 모델들이 TV와 스마트워치, 양면 엣지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OLED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19일 서울 종로 그랑서울에서 OLED 제품의 사업 추진 계획 등을 설명하기 위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호재기자


LG디스플레이가 전·후방 파급 효과가 막대한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품을 향후 10년을 책임질 먹거리로 집중 육성한다. 중국 업체의 부상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 없이는 글로벌 생존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상덕(사진) LG디스플레이 OLED 사업부장(사장)은 19일 서울 종로 그랑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장 선도를 위해 '게임의 룰'을 바꾸려면 올레드 제품이 정답"이라며 "앞으로 충분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올레드TV 생산량을 올해 60만대에서 내년에는 150만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 사장은 "올해 7~8월부터 생산량을 본격적으로 늘려 공급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사인 중국과 일본 제조업체들도 올레드 제품을 개발하는 상황이라 시장확대를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 여 사장을 수장으로 한 OLED사업부를 신설, 생산·개발·영업·마케팅 등 전 과정을 완결형 체제로 일원화해 TV·스마트워치 등에 탑재되는 올레드 패널을 신(新)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광원부(백라이트유닛)가 필요한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자체발광 소자로 색상을 구현하는 올레드 제품은 뛰어난 화질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수율(불량률의 반대 개념)이 낮고 투입비용이 높아 시장확대가 여의치 않았다. 여 사장은 "목표 수율을 이루기까지 LCD는 약 10년이 걸렸지만 올레드TV의 풀HD는 1년 반밖에 안 걸렸다"며 "풀HD는 이미 80% 이상의 수율을 달성했고 초고화질(UHD) 제품도 연말까지 '골든 수율'에 다다를 것"이라고 확신했다. 고객사 확대 전망 및 수율 향상과 함께 패널가 인하로 점점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는 점도 LG디스플레이에는 호재다.

실제 LG전자 55인치 올레드 TV의 2013년 가격은 1,500만원이었으나 현재는 369만원까지 내려갔다. 최고가 제품도 지금은 1,090만원이면 구매할 수 있다. 여 사장은 "초기 투자비용을 감안하지 않으면 현금창출 능력에서 조만간 OLED가 LCD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55·66·77인치 외에 80인치 이상의 대형TV에 들어가는 OLED 개발을 진행 중이며 중소형 OLED 부문의 경우 플라스틱 OLED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스마트워치와 가상현실(VR) 기기 등 웨어러블 분야에서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송영권 LG디스플레이 전략마케팅그룹장(전무)은 "지난해가 '기술에 대한 확신'의 한 해였고 올해가 '양산에 대한 확신'의 한 해라면 내년은 '고객 확대에 대한 확신'을 갖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시장 성장에 발맞춰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여 사장은 삼성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산업 인프라 구축 등을 고려할 때 조건만 맞으면 공급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며 "삼성이 기술협력을 요청하면 대승적 차원에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디스플레이협회에 따르면 OLED 산업은 올해부터 오는 2019년까지 1,383억달러(약 152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만3,250명의 고용창출 효과, 10조7,000억원의 투자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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