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계 대모' 오정숙 명창 별세

동초제 소리의 ‘대모’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춘향가) 예능 보유자인 운초(雲超) 오정숙 명창이 지난 7일 오후10시50분께 별세했다. 향년 73세. 지난 1935년 경남 진주 출신인 고인은 동초제 판소리의 창시자인 동초(東超) 김연수 선생에게서 판소리 다섯 바탕을 배웠다. 동편제와 서편제의 장점을 모은 동초제 판소리를 창시한 김 선생에게서 사사한 고인은 지난 1972년부터 1976년까지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춘향가’ ‘홍보가’ ‘수궁가’ ‘심청가’ ‘적벽가’ 등 매년 한 차례씩 판소리 다섯 바탕을 완창해 유명세를 탔다. 체구는 작았지만 힘찬 소리에 발림ㆍ아니리 등 판소리의 삼박자를 두루 갖춘 여류 명창으로 평가 받았다. 199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춘향가) 예능 보유자로 지정됐다. 고인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열린 ‘동초 탄생 100주년 기념공연’에 출연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전주대사습 전국대회 판소리부 장원(1975년), 한국방송공사 국악대상(1984년),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예술공로상(1992년), 대통령표창(2000년) 등을 수상했다. 생전에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음반으로 남겼으며 명창 이일주ㆍ조소녀ㆍ민소완ㆍ은희진 등 수많은 제자들을 배출했다. 빈소는 전북 익산 원광대병원이며 발인은 오는 11일 오전10시다. (063)855-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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