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한 달을 맞은 15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4층 선미와 선수에 실종자가 있을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고 수색작업을 이어갔다.
대책본부는 오전 진도군청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을 통해 "지금까지 수색결과를 검토해 승객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은 객실을 선별할 예정"이라며 "4층 선미나 선수 쪽은 아직 실종자가 있을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4층 선수 좌측 통로와 선미 중앙 다인실, 5층 선수, 중앙 통로 등에서 수색작업을 펼쳤다.
또 대책본부는 "현재 실종자 중 절반 정도는 학생, 일반 승객은 4명, 나머지 인원은 교사와 승무원"이라며 실종자가 있을 만한 공간을 중심으로 수색하겠다고 전했다. 일반 승객 객실도 별도 인원을 구성해 집중 수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수색여건은 좋지 않다. 16일부터 나흘간 유속이 빨라지는 대조기에 접어든다. 선체 약화 현상이 일어나 배 안의 설치됐던 구조물이 무너지는 것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건 중 하나다.
일부 잠수사들은 "꿈에 시신이 나타난다"고 호소하고 있다. 14일 오후7시께 민간 잠수사 1명이 마비성 통증으로 경남 사천 삼천포서울병원에서 후송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책본부는 잠수사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선별검사를 실시해 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이들에게 상담과 치료를 할 계획이다. 또 최근 기온이 올라가 바지선에 보관 중인 잠수사용 부식류가 변질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가 음식물을 점검·관리하기로 했다.
한편 사고 수습이 장기화됨에 따라 진도에 남아 애를 태우는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정부가 이동식 조립주택을 설치한다. 조립식 주택은 18㎡, 3~5인용으로 단독세대 9동을 포함한 총 10동이 팽목항 매립주차장에 설치될 예정이다. 현재 진도에 체류하는 실종자 가족들 중 희망하는 사람은 사용할 수 있다고 대책본부 관계자는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