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정계 은퇴를 선언한 유시민(사진) 전 진보정의당 의원이 신간 '어떻게 살 것인가(아름다운사람들)'를 펴냈다. '정치인' 유시민이 '자유인'으로 돌아와 내놓은 첫 번째 저작이다.
그는 책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은 어느 시대 어떤 사람도 비껴가지 않는 것이지만 이른바 '힐링 열풍'이 대세를 형성할 만큼 상처받은 사람이 많은 '멘붕의 시대'에 자기다운 삶을 꿋꿋하게 살아가려는 사람에게는 특별한 의미와 가치를 지닌 고민"이라고 말한다.
그는 자기 자신의 삶을 냉정하게 성찰하면서 인생의 기쁨과 아픔, 세상의 불의와 부조리를 어떻게 바라보고 다루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삶과 죽음, 개인과 사회, 자유와 공동선, 진보와 보수, 신념과 관용, 욕망과 품격, 사랑과 책임, 열정과 재능 등 우리의 삶을 형성하는 물질적 정신적 요소들을 나름의 시각으로 해석한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상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찬찬히 되짚어 본다.
"상처받지 않는 삶은 없다. 상처받지 않고 살아야 행복한 것도 아니다. 누구나 다치면서 살아간다.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세상의 그 어떤 날카로운 모서리에 부딪혀도 치명상을 입지 않을 내면의 힘, 상처받아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정신적 정서적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그 힘과 능력은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 사는 방법을 스스로 찾으려는 의지에서 나온다. 그런 의지를 가진 사람만이 타인의 위로를 받아 상처를 치유할 수 있으며 타인의 아픔을 위로할 수 있다." 바로 유시민이 생각하는 힐링의 정의이며 힐링의 방식이다.
저자 유시민은 인생을 살아가는 가장 핵심적인 네 가지 요소를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로 정리했다. 개인적 욕망을 충족하면서 즐기며 사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은 더 좋은 사회제도와 생활환경이 삶을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는 믿음만큼이나 온전치 못한 것이라고 말한다. 책은 진심으로 '나다운 인생'을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또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세상을 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이며 격려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는 저자 유시민 자신도 포함돼 있다.
유 전 의원은 이 책을 위해 지난 해 6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약 7달에 걸쳐 집필했으며 정계를 은퇴한 이후 출간을 희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