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음반업체인 EMI와 4위 업체인 워너뮤직 간 상호 인수전이 가열되고 있다.
AP통신은 28일(현지시간) 영국의 EMI가 미국 워너뮤직에 대한 인수 금액을 46억달러로 지난 달 처음 제시한 액수보다 4억달러 높였다고 보도했다. EMI 측은 규모가 작은 워너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하고 새로운 제안을 내놨다.
워너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EMI의 제안에 대해 만장일치로 거부 결정을 내렸다. 워너는 지난 달 EMI가 주당 28.5달러(총 42억달러)의 인수 제안을 내놓자 즉각 이를 거절하면서 지난 24일에는 EMI를 46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역공을 펼쳤었다.
양사의 이 같은 인수전 가열은 세계 음반시장점유율이 EMI가 13.4%, 워너 11.3%여서 합칠 경우 24.7%로 늘어나 1위인 비벤디 유니버셜 뮤직 그룹(점유율 25.5%)과 함께 양강구도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워너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보인 EMI의 에릭 니콜라이 회장은 지난 2000년 양사 합병 논의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었지만 유럽 규제 당국의 반대에 부딪혀 꿈을 접어야 했었다.
한편 양사간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8일 워너 뮤직은 뉴욕 증시에서 4.1%, EMI는 런던 증시에서 8.4%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