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는 13일 연간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그룹 계열사 광고대행을 코래드에 모두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선연, 웰컴, 한컴, 거손 등 여러 광고업체를 통해 광고를 대행하고 있는 ㈜대우와 대우중공업, 대우통신 등 계열사들은 코래드와 광고대행계약을 맺기 위해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대우자동차와 대우전자 등은 이미 코래드와 광고대행계약을 맺은 상태다.
대우 관계자는 『앞으로 그룹 계열사의 일괄 광고대행으로 광고업체 분산에 따른 자료보관의 애로점 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기업구조조정과정에서 약화되기 쉬운 기업이미지(CI)의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광고의 일관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우그룹은 평균 연간 3,000억원 가량의 광고물량을 집행해 왔으나 지난해에는 급격한 경기위축으로 광고규모를 8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한편 광고업계는 이번 조치에 대해 대우가 코래드를 사실상 인수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코래드가 스위스 투자자문사인 코론(CORON)사로부터 3,0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한 데도 대우가 모종의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순위 5위권을 유지했던 코래드는 해태그룹 계열사로 지난 97년 부도를 낸 이후 급격히 위축, 지난해 10위권으로 밀려났었다.
광고업계는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으로 계열사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우가 공식적으로 회사를 새로 인수하기 어렵게 되자 이같은 방법을 쓴 것으로 보고있다.
이번 결정으로 국내 광고업계는 그룹광고를 계열사가 담당하는 하우스에이전시 체제가 더욱 굳어지면서 선연, 웰컴 등 독립대행사들의 입지가 그만큼 좁아질 전망이다. 【손동영·한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