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의 수익성 악화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인도, 싱가포르 기업들보다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상장사협의회는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51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평균 ROE가 전년대비 3,47%포인트 하락한 13.3%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13.7%)이나 일본(9.1%), 영국(10.5%)기업들보다는 높지만 중국(13.3%)이나 인도(20.1%), 싱가포르(19.6%)보다는 훨씬 낮거나 같은 수준으로, 경쟁국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협의회 관계자는 “지난해 상장사들의 자기자본은 늘어난 반면,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이 ROE 하락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한 제조업체의 ROE는 전년대비 5.07%포인트 급락해 14.17%에 그쳤다. 비제조업체의 경우 전년비 0.69%포인트 하락에 그쳐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개별기업별로는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감자를 실시한 한솔텔레컴의 ROE가 95.55%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이어 삼양식품(57.62%), CKF (55.90%), SK네트웍스(55.53%), 금양(48.68%)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