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선택, 외국인과 코드맞춰라

종합주가지수 750선을 넘어선 증시가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대세상승 조짐을 보이면서 업종별 종목별 매수 추천이 만발하고 있다.그러나 지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외끌이 매수`에 따른 주가 차별화의 골이 더욱 깊어질 우려가 큰 만큼 종목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충고도 많다. 각 증권사 종목 담당자들은 이에 따라 추가 상승세가 예상되는 외국인 선호 대형우량주, 은행ㆍ증권 등 경기민감주, 철강ㆍ시멘트ㆍ중공업 등 실적호전 `굴뚝주` 등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일부 대형 우량주는 상승 지속형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우량주들은 8월 들어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주가가 상당히 오른 탓에 투자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월초 대비 4.7% 추가 상승한 것을 비롯해 LG전자 16.3%, 현대모비스 19.3%, 한진해운 24.8%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최근 상승세를 탔으나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부문의 호황 국면 진입과 외국인의 추가 매수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연내 50만원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증권 유제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이어 외국인 매수세가 쏠리고 있는 LG전자에 대해서도 “향후 단말기와 디스플레이 등 양대 주력사업의 실적 호전이 전망된다면서 적정주가를 5만8,000원에서 7만원으로 20.7% 상향한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금융주도 주목하라 지난 주부터 증권 은행 등 경기 민감 금융주도 외국인 선취매가 유입되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증권 심규선 연구원은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조원 증가하면 6개 대형증권사의 위탁 수수료 수입이 분기당 161억~217억원 증가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했다. 외국인은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부산은행에 25일에만 40만주 가까이 집중 매수하는 등 투자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크레디리요네증권은 이날 업종 대표주인 국민은행에 대해 “내년에는 대손충당금 부담을 털고 실적이 정상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며 목표주가 4만8,100원에 매수의견을 냈다. 실적호전 `굴뚝주`는 다크호스 전통적인 `굴뚝주`인 철강ㆍ시멘트ㆍ중공업 관련주도 하반기 실적 호전 모멘텀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유망주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정우철 연구원은 “국제 철강가격 강세에 따라 POSCO의 영업실적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목표가를 18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INI스틸과 한국철강의 목표가도 잇달아 상향조정되고 있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활발히 유입되고 있는 성신양회 한일시멘트 등 시멘트 관련주도 추가 상승이 기대되는 업종이다. 한화증권 전현식 연구원은 “시멘트 업체는 25~30%에 이르는 영업이익률에도 불구하고 성장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주가가 저평가돼왔다”며 “신중하게 추격매수를 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주 외국인 매수세가 큰 폭으로 유입되며 6%가 넘는 상승세를 보인 삼성중공업에 이어 한진중공업 등 중공업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투증권은 이날 “건설부문 호조와 선박 고가수주에 따른 장기 수익성 개선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저평가 돼있다”며 신규 매수 추천 의견을 내놓았다. <장인철 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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