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22일 정부가 추진하는 ‘독감백신 원료기반 구축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녹십자는 장중 한때 4만1,400원까지 올라 처음으로 4만원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이후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전거래일보다 800원(2.05%) 오른 3만9,800원으로 마감했다.
녹십자는 전라남도 화순에 조성될 국내 최대 백신 산업단지에 독감백신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기존에 생산하던 기초백신 설비도 이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독감백신을 국내에서 자급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회사 측은 “전라남도에서 무상으로 임대하는 화순군 화순읍 화순공업단지 내 2만여평 부지에 총 2,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5,000만도스 규모의 인플루엔자 백신원료 생산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4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독감백신시장에서 우월한 지위를 갖게 되는 것은 물론 미국ㆍ프랑스ㆍ일본 등 현재 전세계 10개국에 불과한 원료 생산국 대열에 올라 해외 수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사스, 조류독감 백신 등 차세대 백신 연구개발 및 생산도 전남 화순의 백신공장에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진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녹십자의 이번 사업자 지정으로 백신사업 부문의 헤게모니에서 앞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으나 “백신시장 규모가 아직까지 크지 않은데다 이에 따른 실적증대 효과를 논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이를 기반으로 사스나 조류독감 등 차세대 백신개발 사업을 강화할 경우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