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성공 종목 관심집중

유휴 부동산 매각·적자사업 정리로 수익성 개선
한화·SK케미칼·KCC·남해화학 등 "투자 유망"


원화 강세, 고유가 등의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구조조정 성공 종목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유휴 부동산이나 상장사 지분 매각 등으로 재무구조가 탄탄해지거나 ▦미래사업 발굴 ▦적자사업 정리 등으로 수익성도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화의 경우 인천 공장터와 시흥매립지 등 대규모 부동산 매각, 콜 옵션 행사를 통한 대한생명 지분 추가 확보 등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성장의 핵인 화학부문의 성장세와 자회사인 한화건설ㆍ대한생명의 이익 모멘텀도 투자의 초점”이라며 목표주가로 4만4,100원을 제시했다. SK 계열사인 SK케미칼과 SKC도 구조조정 효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종목이다. SK케미칼은 올 2ㆍ4분기부터 주력 부문의 실적 개선 전망에다 바이오 디젤 사업 진출, 수원 정자동 공장부지의 개발 가치 등에 힘입어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SKC에 대해 “올해 액정표시장치(LCD) 산업 성장으로 필름ㆍ디스플레이 소재 사업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고 적자 사업부의 분사 효과로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245% 급증할 것”이라며 적정주가로 2만7,100원을 제시했다. KCC도 자동차용ㆍ선박용 페인트와 친환경 페인트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이 증가한 데다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매각으로 마련한 현금을 실리콘 모노머 설비증설에 쓰일 것으로 보여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기대되고 있다. LG생활건강과 남해화학, 보령제약의 경우 힘겨운 사업 및 인력 구조조정의 성과가 올해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LG생활건강에 대해 “지난해부터 고가의 생활용품ㆍ화장품 판매에 주력하고 수익성이 낮은 대리점을 대거 정리함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며 최근 목표주가를 9만4,000원으로 올렸다. 남해화학도 지난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으로 인건비 부담이 줄면서 올해 12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발생하고 유류사업을 강화함에 따라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령제약의 경우 지난해 2월 새 대표이사의 취임 이후 영업조직 및 제품 구조조정의 과정에서 기존 거래처의 반발 등으로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5.9%, 64.8%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는 영업이익률이 10%에 달하는 등 턴 어라운드가 기대되면서 외국인 지분율도 연초 9.5%에서 최근 27%대로 올라섰다. 대덕 GDS도 고부가 인쇄회로기판(PCB)의 매출 증가, 적자사업부의 아웃소싱 등으로 올 2ㆍ4분기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웅진씽크빅에 대해서도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잡지 사업부 매각, 구매 부서 아웃소싱으로 판매관리비 절감에다 신제품 출시 성공, 교육부의 ‘방과후 학교’ 사업 등에 힘입어 ‘매수’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이밖에 코스닥시장의 다음커뮤니케이션ㆍ화일약품ㆍ능률교육ㆍ대진공업ㆍ케이엠더블유ㆍ유아이디ㆍ탑엔지니어링 등도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되는 종목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가장 확실한 주가 모멘텀은 실적 턴어라운드”라면서 “이미 주가 많이 오른 경우도 많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 지속 여부와 밸류에이션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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