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성 강화로 소비자 눈길 잡기 경쟁'드라마 보다 재미있고, 쇼보다 신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라.'
홈쇼핑 업계들이 프로그램에 오락성을 강화,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갖가지 묘안을 짜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체들은 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를 결합한 새로운 방송 형태인 '엔포테인먼트(enfortainment)'제작을 위해 생방송, 패션쇼, 드라마식 구성은 물론, 해외 로케에 나서는 등 공중파에 버금가는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LG홈쇼핑은 지난 10일 에이스침대 충북 음성 공장에 중계차를 보내 생산과정을 직접 생중계, 이원 방송을 실시했다.
또 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 난타 등의 공연을 프로그램 중간에 보여주고, '할리 데이비슨'오토바이나 수입차 같은 소품을 동원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CJ39쇼핑도 최근 '도도 화장품'방송에서 이 화장품의 전속 모델인 하리수씨를 출연시켜 히트곡과 현란한 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 최근 방송된 '프리미엄 님프'정수기 판매때는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와 맑은 물의 상징인 오색 약수터를 직접 찾아가 촬영했다. 호주산 '허발 비타민'방송 때는 제작팀이 직접 현지에 찾아가 청량한 풍광을 소개하기도 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16일부터 쇼 호스트 없이 김한석씨 등 개그맨 만을 등장시켜 제품을 판매하는 '웃으며 사세요'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전거와 런닝 머신 등을 판매 했다.
현대홈쇼핑은 이 시도가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었다고 판단, 앞으로는 고정 프로그램으로 편성을 검토 중이다.
현대는 이밖에 채널 고정을 위해 '톡톡 잉글리쉬'라는 생활영어 프로그램과 '뷰티 닥터'라는 상품 판매와는 관계없는 미용관련 프로그램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홈쇼핑의 발원지는 미국이지만, 오락성을 가미한 판매 기법은 한국이 한수 위"라며 "세계 1ㆍ2위 홈쇼핑 업체인 미국의 QVC나 HNC 에서도 견학을 올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제작비가 많게는 7,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든다"며 "홈쇼핑 업체가 프로그램을 화려하게 제작하면 판매량이 70~100% 정도 늘어나긴 하지만 납품 업자들에게 방송 제작비중 일부를 부담시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현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