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원유소비량 20년만에 감소

고유가·온난화영향으로 작년 0.6%줄어


고유가 및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선진국들의 지난해 원유 소비량이 20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2006년 세계 원유 공급ㆍ수요 보고서’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의 2006년 하루평균 원유소비량이 약 4,930만배럴로 전년도에 비해 0.6%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세계 원유소비량(지난해 하루평균 8,440만배럴)의 약 60%를 사용하고 있는 OECD의 원유소비량이 감소한 것은 20년만이다. 지난 2002년에도 OECD의 원유소비량이 아주 소폭 감소한 적이 있으나, 감소폭이 워낙 적어 2001년과 같은 수준으로 기록됐다. WSJ는 지난해 여름을 정점으로 원유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최근 몇 년간의 고유가에 대한 선진국 기업과 소비자들의 반응이 수요 측면에서의 추세 전환을 알리는 징후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또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원유 생산 및 수출국이 주도하던 경제가 원유 소비자 주도로 바뀔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전세계 원유 수요는 중국, 인도 등의 경제성장세에 힘입어 0.9%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2005년 1.5%와 2004년 3.9%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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