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금융권도 재벌대출 기피/“유망 중기가 오히려 리스크 작다”

◎금리도 역전,「30대」보다 3%P 낮아최근 기업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할부금융사, 파이낸스사 등 3금융권에서 일부 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이 금융기관에 대해 적정 대출금리를 스스로 책정, 요구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 3금융권 금융기관들이 종전과 달리 30대그룹 소속계열사보다도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3금융권의 대출금리가 30대그룹소속 일부계열사보다도 3%포인트까지 낮은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기관의 대출 심리가 위축되면서 파이낸스 등 제3금융권을 찾는 30대 그룹중 상당수 기업의 대출금리가 18.5%선까지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10대그룹 소속계열사조차도 3금융권 대출금리가 18.5%까지 치솟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유망 중소기업들의 대출금리는 하향세를 지속, P사 등 일부 반도체 관련 중소기업의 금리는 최소 15.5%까지 내려앉았다. 이는 파이낸스 등 3금융권의 조달금리와 맞먹는 것이다. 더구나 주식시장 상장을 앞둔 일부 반도체 관련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자신들이 미리 대출금리를 책정, 이와 맞지 않을 경우 거래를 중단하는 일까지 생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조달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 파이낸스사의 여신담당자는 『파이낸스사 대부분이 30대 그룹중 절반 이상에 대해 여신을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유자금을 돌리기 위해 우량 중소기업들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밝혔다.<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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