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철학과 교수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갖기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아마도 권력, 명예, 부일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다 한 손에 넣은 사람이 있었다. 막상 이 모든 것을 자신의 손에 넣고 나니까 어떤 일이 벌어질까? 갑자기 세상 사는 것이 허무해지는 것이 아닌가? 어느 날 장탄식을 하면서 하는 말, “내가 이거 가질려고 내 젊은 청춘 다 보내고, 건강 다 해쳐가면서 살아왔던가?” 도대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목표 상실이 가져온 허탈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도사를 찾아 간다. “도사님!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자, 도사가 해준 인생의 목적 한 마디 무엇일까? 학생들한테 이것을 물어보면 크게 두 가지 유형의 대답이 나온다. 하나는 “내려 놓아라! 비워라!”이고 또 다른 하나는 “채워라! 충만하여라!”이다. 다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도사가 해준 인생의 목적은 “한평생 배우러 왔다 갑니다!”이다. 그렇다! 사람이 인생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은 바로 배움 그 자체다.
“인간은 배우기를 원한다!” 2400년전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이라는 책 첫 문장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끊임없이 배우기를 원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간파한다. 어쩜 그렇게 공자가 논어에서 한 첫마디 “배우고 익히니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와 그렇게도 유사한가! 배움에 초점을 두고 살아라는 철학에는 동서양이 따로 없다! 여러분은 배운다는 말의 의미를 잘 알고 있는가? “배운다”라고 하는 것은 “이 세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쳐다볼 줄 아는 눈” 그 눈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배우고 나면 이 세상이 새롭게 보이는 이유다. 이것이 바로 옛 어른들께서 “죽을 때까지 배워도 다 못 배운다!”라고 하신 말씀의 핵심 메시지다.
이제 “은퇴 후 30년”을 더 살아야 하는 세상이다. 여러분은 그 준비가 다 되었는가? 궁금하시다면 비법 하나는 소개하겠다. 아침에 일어나면 일일 목표를 가지고 이 세상에 나오는가? 내일부터는 무슨 일일 목표를 가지고 있든지 간에 이 것 하나가 반드시 추가되어야 한다. “오늘 나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이 일일 목표를 가지고 세상에 나오는 사람은 허무하거나 지루할 틈이 없다.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이 세상에 나온다. 내가 잘 못하고 실수한 일이 있으면 “아 오늘 내가 이점을 반성해야겠구나!” 또 남이 잘못한 것을 보게 되면 “아, 나는 저렇게 하면 안되겠구나!”(공자님의 반면교사, 反面敎師)라고 생각하면 한 수 한 수 배우는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사실 “오늘 나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이 일일목표는 은퇴 후 30년이 아니라 그 유효기간이 죽는 날까지다.
1+1=2라는 것을 배운 어린아이는 반드시 2+2는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보이기 마련이다. 한 가지 일을 배우고 나면 그 보다 더 어려운 일을 해결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정상이다. 모임 중에서 최고의 모임은 어떤 모임일까? 어떤 모임에 가면 돈이 생기는 곳도 있고, 어떤 모임에 가면 사람을 많이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또 어떤 모임에 가면 권력이 생기는 데도 있다. 그렇지만 최고의 모임은 뭐 하나라도 배우는 것이 남는 모임이 최고의 모임이다. 여러 모임이 중복될 때 어디를 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기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그 모임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가?”이다.
리더 중에 최악의 리더는 자신의 부하와 경쟁하는 리더다. 반면에 최고의 리더는 자신의 부하를 리더로 키워주는 리더이다. 그러면 부하를 리더로 키우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더 큰 일을 맡겨주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현재 맡은 일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점점 커가는 것이다. 크고 복잡한 일을 맡겨주면 늘 불평만 하는 사람은 지금 자신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조직 내에서 아무도 맡기 싫어하는 일을 맡아라! 그것이 크고 복잡한 일일수록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다. 일을 통해서만이 우리는 성장한다. 최고의 조직은 구성원에게 배움의 기회를 계속적으로 제공하는 곳이다.
사람들은 배우기를 원한다.
일을 통해서 우리는 배워 나간다.
“오늘 나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라는 일일 목표를 죽는 날까지 실행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