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신조 신임 총리가 26일 오후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총리 관저로 들어가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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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26일오전 내각 총사퇴와 함께 총리 관저를 떠나며 직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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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일본'을 내세운 아베 신조(安倍晉三ㆍ52) 정권이 26일 공식 출범했다. 아베 신조 집권 자유민주당 총재는 이날 오후 열린 임시국회에서 제90대이자 57번째 일본 총리로 선출됐다. 아베 총리는 이날 보수ㆍ우경화 성향의 인물들로 구성된 내각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향후 한국ㆍ중국 등 이웃나라들과의 관계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보수ㆍ우익 내각= 아베 총재는 중의원에서 476명 중 339명, 참의원에서도 240명 중 136명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총리로 확정됐다. 이로써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연소이자 전후에 태어난 첫 총리가 됐다.
아베 신임 총리는 이날 저녁 아키히토(明仁) 국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자민ㆍ공명 연립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내각에는 아소 다로, 가와무라 다케오 등 우익의 대표주자들이 포진됐으며 내각 2인자인 관방장관에 시오자키 야스히사 외무부대신을 임명하는 등 자신의 측근들이 전진 배치했다.
새 내각은 더욱 우경화됐다는 점에서 전날 구성이 완료된 자민당 지도부와 집권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대북정책과 관련,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전담하는 장관직을 신설하고 총리실에 전담 보좌관을 두는 등 대북 강경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각에는 납치담당 장관 외에도 사회소외 계층의 재취업 등을 지원하는 재도전담당 장관, 저출산과 남녀평등ㆍ과학기술 등의 이노베이션담당 장관 등 3개 장관직이 신설됐다. 이들은 또 경기부양과 저금리정책 유지를 통해 성장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총리실 기능 대폭 강화= 아베 총리는 그동안 총리실을 미국 백악관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누차 다짐해 왔다. 이를 반영, 기존 2명의 보좌관을 5명으로 늘려 각각 경제재정ㆍ국가안보ㆍ납치문제ㆍ교육재생ㆍ공보 등과 관련 내각 각부의 조정을 맡겼다.
이중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은 총리 직속으로 구성될 국가안보회의(NSC)를 이끌게 된다. 교육재생담당은 아베 총리가 취임일성으로 내세운 교육기본법 개정문제와 재도전 사회지원에 나선다.
◇고이즈미, 막후역할은 유지할 듯= 일본에서는 성공한, 그러나 아시아에서는 실패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는 이날 사퇴했다. 고이즈미의 재임 일수는 2001년 4월부터 1,980일로 전후 3번째 장수 정권으로 기록됐다.
고이즈미는 이날 퇴임사에서 "개혁에는 끝이 없다"며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발전을 위해 미력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해 막후역할은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