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한풀 꺾인 하이일드채권펀드

지난달 자금유입 10분의 1로 급감… 스프레드 축소 탓

지난해 평균 17.0%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의 인기가 한풀 꺾였다.

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에는 242억원이 유입되는 데 그쳤다. 지난해 8월 1,455억원, 9월 2,743억원, 10월 3,315억원 등 월평균 2,500억원 수준으로 유입되던 신규자금은 11월 925억원 수준으로 줄더니 12월에는 200억원대로 규모가 급감했다. 하이일드채권펀드는 투자적격등급(BBB) 이하 회사채 및 어음과 후순위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로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투자적격등급 이하인 정크본드이지만, 미국의 정크본드 대부분은 한국 기준으로 우량 회사채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지난해 저금리로 고민하던 투자자들이 하이일드채권펀드에 몰렸다.

개별 펀드별로는 AB글로벌고수익 (채권-재간접)종류형A에서 12월 208억원 자금 유출됐다. 8~11월 248억원, 1,141억원, 1,505억원, 353억원 등 4개월 연속 자금이 유입되다가 유출로 전환한 것이다. JP모간단기하이일드자(채권)A도 1월부터 11월까지 줄곧 소규모로 유입되다가 11월 107억원, 12월 183억원이 빠져나갔고, 프랭클린템플턴미국하이일드자[채권-재간접]Class A에서도 11월 81억원, 12월 184억원이 유출됐다.

최근 글로벌하이일드채권으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되는 것은 하이일드 채권 금리와 국채 금리의 차이인 스프레드가 이미 충분히 줄어들면서 투자 매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하이일드채권펀드는 스프레드가 줄어들 때 채권 가격 상승분에 대한 차익을 얻는다. 그러나 이미 지난해 하이일드채권에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올랐고 이에 스프레드가 충분히 축소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가 지난해와 같은 성과를 내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며 "최근 스프레드가 줄어든 만큼 향후 기대수익에 대한 눈높이도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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