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M&A시장 바닥탈출 중”

지난 2001년부터 위축되기 시작한 전 세계 인수합병(M&A) 시장이 올 연말 들어 3년 만에 바닥을 탈출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하반기 경기 호전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피인수 기업들이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다, 인수 기업들도 낙관적 사업 전망으로 M&A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내년이후 M&A 시장의 활황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M&A는 대부분 지분 인수 방식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할 경우 피인수 기업들은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M&A 시장에 적극 뛰어들게 된다. FT에 따르면 전 세계 M&A 규모는 지난 2000년 약 3조4,000억달러에서 2001년 1조8,000억달러, 2002년 1조2,000억달러로 계속 급격히 줄어들다가 올해에는 지난 해에 비해 6.7% 정도 상승했다. 특히 최근 미국 월가와 런던 금융가 소재 투자 은행들을 중심으로 거래 성사 이전 단계의 M&A 자문 진행 건수가 지난 해에 비해 약 30% 가량 늘어 나는 등 연말 M&A 시장의 활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메릴린치의 글로벌 M&A 부문 팀장인 스티브 바로노프는 “M&A 시장이 바닥을 지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며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서 최근 M&A 관련 물밑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M&A 시장에서 이러한 분위기 반전을 이끌고 있는 나라는 무엇보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플릿보스턴 인수, 세인트폴컴퍼니스와 트레블러스의 합병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의 글로벌 M&A 부문 공동 팀장인 돈 멜처는 “지난 1분기 미국에서의 계약 건수는 거의 없었지만 최근 들어 점차 정상적인 수준에 올라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M&A 자문 서비스를 하고 있는 전 세계 투자 은행들 가운데 올해 거래 규모 기준으로 1위를 차지한 곳은 총 3,738억달러의 M&A를 성사시킨 골드만삭스로 나타났다. 거래 건수 기준으로는 총 286건을 성사시킨 JP모건이 차지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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