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무라, 외환銀 인수전 참여 가능성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 고려중

일본 노무라홀딩스가 국내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매각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WSJ는 이날 "노무라증권의 지주회사인 노무라홀딩스가 외환은행 인수의향서(LOI)를 단독 제출했던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논의되고 있는 다양한 옵션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의 PEF인 MBK파트너스는 노무라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단독으로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본입찰이 진행되면 국내외 은행들을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방침이다. 이 신문은 "노무라의 컨소시엄 참여가 확정될 경우 일본 금융권의 해외시장 진출에 힘을 실어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노무라는 지난 2008년 미국 리먼브러더스 은행의 유럽ㆍ아시아 자산을 2억2,500만달러에 인수해 글로벌 투자은행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노무라의 참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융위기 파장으로 인수전에 불참했던 외국계 금융사들이 '입질'을 재개할지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인수전에는 국내 은행들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호주 뉴질랜드은행(ANZ),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등 일부 외국계 금융사와 국내 PEF 등이 참여했다. 론스타는 2007년과 2008년 외환은행의 지배 지분을 각각 국민은행과 HSBC로 넘기기로 했으나 모두 무산되자 세 번째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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