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기적은 없었다' 네덜란드, 코스타리카에 진땀승... 4강행

연장까지 0-0, 승부차기서 4-3으로 제압
아르헨티나와 결승 길목서 격돌

기적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브라질 월드컵 최대 돌풍의 핵 코스타리카의 도전은 8강이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네덜란드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을 벌여 전 세계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6일(한국시간)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전 마지막 네덜란드는 코스타리카와 연장까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가까스로 승리, 마지막 남은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조별리그에서 ‘죽음의 조’ 를 통과한 후 사상 처음 8강에 진출하는 등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했던 코스타리카는 ‘4강 신화’를 이루지 못하고 아쉽게 뒤돌아가야 했다.

이날 시합에서는 네덜란드의 일방적 공격과 코스타리카의 철벽 방어가 120분 내내 계속됐다. 특히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의 활약이 눈부셨다.

전반 21분 나바스는 네덜란드의 로빈 판 페르시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의 슛을 잇달아 막아냈고, 전반 29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판 페르시의 패스로 완벽한 찬스를 맞은 멤피스 데파이의 왼발슛을 발로 차 냈다.

후반 들어 네덜란드의 공세는 더욱 매서워졌지만 그만큼 코스타리카의 방어도 굳건해졌다.

후반 37분 아리언 로번이 얻어낸 파울로 페널티아크 왼쪽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를 맞았으나, 스네이더르가 오른발로 차올린 공이 이번에는 나바스가 아닌 골대에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판 페르시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것을 옐친 테헤다(가 골라인 바로 앞에서 발로 막아내면서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 후반까지 양 팀은 마지막 힘을 짜내봤으나 연장 후반 12분 코스타리카 마르코 우레냐의 결정적인 슈팅이 네덜란드 골키퍼 야스퍼르 실레선에게 막혔고,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스네이더르는 또 한 번 골대에 울었다.

승부차기로 이어진 혈투에서 ‘골키퍼 교체’ 승부수를 던진 네덜란드가 웃었다.

연장전 종료 직전 승부차기에 대비해 골키퍼를 실러선 대신 팀 크륄(뉴캐슬)로 바꾼 네덜란드 루이스 판 할 감독의 선택이 적중했다.

네덜란드 키커들이 모두 성공한 사이 크륄은 코스타리카 두 번째 주자 브라이언 루이스, 다섯 번째 키커인 마이클 우마냐의 슛을 막아내면서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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