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화제가 됐던 새 5천원권에 대한 인터넷경매의 수익금이 3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과 한국조폐공사는 수익금을 전액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할 계획으로, 최근 화폐 리콜로 '애물단지'가 된 새 5천원권에 대한 국민 인식이 이를 계기로 다소나마 개선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2일 한은, 조폐공사, 인터넷경매 사이트 옥션 등에 따르면 지난 1월말부터 3차례에 걸쳐 실시한 새 5천원권 앞번호에 대한 인터넷 경매에서 거둬들인 수익은 총 3억1천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총 판매금액 약 3억8천만원에서 액면가, 경매수수료, 포장비 등 각종 비용7천여만원을 제외한 것으로, 지금까지 한은이 실시한 새 은행권 인터넷경매 가운데가장 큰 액수다.
한은이 3차례에 걸쳐 경매에 올린 새 5천원은 모두 9천900장(일련번호 101~1만번)으로 결국 5천원권 1장이 평균 약 3만8천원에 판매된 셈이며, 일부 지폐가 유찰된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더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경매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는 1차 경매에서 나온 일련번호 7천771~7천780번 사이 10장 묶음으로 무려 액면가의 166배에 달하는 830만원에 달했으나 입찰자가최종 구매를 거부함으로써 유찰됐다.
또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해 한장씩 경매에 부쳤던 일련번호 101~110번 가운데 시중에 공급된 최초 번호인 101번도 무려 500만원에 낙찰됐으나 실제 구매는 이뤄지지 않았다.
실제로 구매한 것 가운데서는 111~120번의 10장 묶음이 410만원에 판매돼 가장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한은은 1~3차에서 유찰된 물량에 대해서는 다음달께 4차 경매를 실시해 역시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키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새 5천원권 경매를 두고 일부에서 이번 리콜 사태와 결부시켜무조건 비난하고 있으나 전액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할 계획이므로 좋은 취지로 받아들여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