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윤리경영이다/4대그룹] 현대자동차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委 눈길현대차 그룹은 외환위기와 미국테러 사태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노릇을 하고 있다. 미국 지역에선 지난 3년동안 시장 점유율 상승률이 1위를 기록 중이며 지난해엔 순이익이 2조원에 달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지난 97년말 8,501억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이 현재 7조원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대내외 신인도가 높아지면서 외국인 지분율도 과거 25% 수준에서 54%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기업경영 및 지배구조를 투명화하는 등 현대차 그룹의 윤리경영 노력이 큰 성과를 거뒀기 때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의 윤리경영 노력은 우선 외환위기 이후 73명이던 이사 수를 12명으로 축소하고 사외이사 3명을 영입한 것이 돋보인다.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도입했으며 사외이사 추천위원회도 구성, 전문경영인을 감독하고 주주이익을 증진토록 했기 때문이다. 이사회의 특징이 세계적인 전문 경영인들로 짜여져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정몽구 회장을 비롯해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뤼디거 그루베 이사가 사내이사로, 마사오 미야모토 일본 미쓰비시상사 임원 등이 사외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임직원 윤리실천강령'을 선포, 협력업체와 거래 때 비리나 부패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한 것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 모비스가 올해 그룹 최초로 '전자방식 대금지불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나 기아차가 구매 때 부품 개발과 조달 기능 등을 분리한 것도 이 같은 노력의 하나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부품구매 때 로비나 청탁, 뇌물 수수 등은 결국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기업경쟁력을 떨어뜨린다"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된다는 의미에서 윤리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또 소비자들의 신뢰 획득을 위해 자동차 검사나 각종 법률 절차를 상담해주는 고객센터, 긴급봉사반, 오너정비교실 등을 운영, 윤리경영의 실천을 더욱 배가하고 있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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