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이 석달여밖에 남지 않은 요즈음 미국내에서는 Y2K 음모론이 활개치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8일 리서치 그룹인 그린필드가 인터넷 이용자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결과를 인용, 음모론을 믿는 응답자중 60%가 MS가 Y2K 해결법을 알면서도 일부러 발표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린필드의 소비자 리서치 담당자인 트리시아 로젠은 『상당수 네티즌들이 MS가 세계 컴퓨터시장 장악을 위해 일부러 Y2K 솔루션을 숨기고 있으며 11월말께나 솔루션을 공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MS 다음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대상은 미 백악관(33%). 미 대통령 산하 Y2K대책위의 잭 그리번 대변인은 그러나 『해결방안을 찾게 되면 곧바로 국민들에게 알릴 것』이라며 음모론을 일축했다.
백악관이 이처럼 의혹의 눈길을 받게된데는 이달초 세계 각 연구소에서 제기한 미 국가안보국(NSA)의 세계 컴퓨터 통제 시나리오 덕이 크다. NSA가 전세계 90%의 컴퓨터가 사용하고 있는 MS의 윈도 프로그램에 대한 암호 해독키를 공유, 전자우편에서 금융거래 기록 등 각종 정보를 캐내고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같이 음모론이 무성하게 번지는 데는 일부 네티즌들의 극심한 두려움이 깔려 있다. 적지 않은 네티즌들은 생활환경이 예전보다 훨씬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지구의 종말」이 올 것으로 믿는 사람도 꽤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