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상암DMC 투자 추진

"랜드마크 부지 인수 후 호텔 건립"
서울시, 내년 상반기 사업자 선정

중국 최대 부동산 업체인 뤼디(綠地)그룹이 제주에 이어 서울 상암DMC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뤼디그룹은 상암DMC 랜드마크 부지에 대한 대규모 투자 의사를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직접 타진해왔다. 장위량 뤼디그룹 회장은 지난 4일 상하이 본사를 방문한 박 시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직접 상암DMC 랜드마크 부지에 투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서울시의 한 고위관계자는 "당시 면담자리에서 뤼디그룹은 매년 서울을 찾는 중국인 등 해외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이들을 상대로 한 호텔사업 등에 관심을 나타냈다"며 "구체적으로 상암동 DMC랜드마크 부지 인수를 강하게 희망했다"고 말했다.

뤼디그룹이 관심을 보인 상암DMC 랜드마크 부지(F부지)는 2필지로 총 3만7,262㎡ 규모다. 이 부지는 서울시가 서울을 상징할 초고층빌딩을 짓기 위해 계획해놓은 자리로 50%는 의무적으로 숙박시설을 지어야 한다. 이 부지는 2008년 대우건설이 주축이 된 서울라이트타워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돼 프로젝트를 추진해왔지만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토지대금을 연체하면서 계약이 해지된 상태다. 주변에는 공중파 방송사들이 자리를 잡은 관계로 연예인들이 심심찮게 나타나 호텔을 지을 경우 관광객들이 투숙하며 한류스타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숙박업소 입지로서의 장점이 크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연말까지 새 사업자 선정을 위한 일정을 구체화한 뒤 내년 상반기 중 용지공급 공고를 낼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용지공급 재공고 일정 등에 대해 어느 정도 윤곽이 마련될 것"이라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사업자 모집 공고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매각흥행을 위해 뤼디그룹 외에도 다른 해외 투자가들을 대거 입찰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해외에서 대규모 프로모션도 진행할 방침이다.

뤼디그룹은 상하이시가 지분을 보유한 대형 부동산개발 업체로 2013년 기준 중국 500대 기업 중 73위에 올라 있고 한해 매출은 43조원, 영업이익은 4조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제주 드림타워와 제주헬스케어타운 등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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