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쓰나미에 중국산 제품들도 가격 경쟁력을 잃으며 일본 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중국 해관(세관)총서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ㆍ4분기 중국과 일본의 무역총액은 708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7% 감소했다. 일본은 중국 무역총액의 7%를 차지하는 5번째 시장이다.
중국의 대일무역은 지난해 6월부터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한 엔저현상이 나타나며 일부 중국산 제품들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관은 전했다. 특히 노동집약적인 상품인 방직ㆍ의류 제품의 수출이 타격을 입고 있다. 100엔당 위안화 환율(장중 가격)은 지난해 말 7.3049 위안에서 지난 10일에는 6.3023 위안으로 떨어졌다.
반면 엔화가 가파르게 하락하며 일본산 제품의 중국 수출은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지만 일본산 제품의 중국내 판매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엔저로 인하 일본 상품의 가격 경쟁력은 높아졌지만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으로 인한 반일감정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웨성 해관총서 대변인은 "엔저의 악영향과 함께 일본의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 이후 지속되고 있는 영토분쟁이 양국 무역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 1~2월 두 달간 일본의 대중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7.9% 감소했다. 일본의 대중수출액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2011년 12월 이후 월별로 14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일본의 대중수출 1,2위 품목인 전자직접회로와 자동차부품의 증가율도 전년동기대비 각각 28.4%, 27.44% 감소했다.
반일감정은 일본의 중국 현지 생산판매 주력 품목에도 영향을 계속 미치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영토분쟁으로 반일감정이 확산되며 인센티브 및 보상지원을 강화했지만 전년대비 판매율은 급감했다. 올 2월 기준 닛산의 티아나(-99.2%), 도요타 코롤라(-51.7%), 혼다 어코드(-35.8%) 등 주력모델이 모두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