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런 버핏(오른쪽)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 공립도서관에서 빌 게이츠(왼쪽)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부부가 운영하는 재단에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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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은 왜 빌 게이츠를 선택했나.'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전재산중 85%에 해당하는 370억달러(약 35조원)를 기부한데 대해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부금 가운데 83%인 약 300억달러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부부가 운영하는 재단에 쾌척한데 대해 '버핏 다운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버핏은 이번 기부발표에서 사별한 부인의 이름을 딴 수잔톰슨버핏재단이나 딸이 운영하는 수잔 A 버핏재단, 아들들이 각각 맡고 있는 하워드 G 버핏재단과 노보재단에는 모두 합쳐 17% 밖에 배정을 하지 않았다.
포브스지는 27일(현지시간) 버핏이 가족들이 운영하는 재단을 제쳐놓고 전문가를 선택한 것에 대해 '기업가적 결심을 가진 자선'이라고 보도했다. 자신이 평생 지켜온 '가치 투자'원칙을 인생 황혼기의 자선활동에까지 연결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신이 기부금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았고 그 능력을 빌 게이츠에게서 찾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도전가적 정신 ▦박식함 ▦정보력 ▦폭 넓은 자선활동 등 게이츠가 가진 장점들이 자신이나 자식들의 재단이 따라갈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는 '내재 가치가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그의 투자원칙을 기부에서도 지켰다는 해석이다. 워싱턴포스트도 "게이츠 재단은 이미 몽골ㆍ토고 등 40여개국에 지원을 하는 등 충분한 인력과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며 "버핏의 선택은 이 때문에 더 간단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빌 게이츠는 이날 방영된 미국 공영방송(PBS)의 '찰리 로즈쇼'에서 "버핏이 처음 기부의사를 밝힌 것은 1년6개월전이며 지난 90년대 자신을 자선활동으로 이끈 사람도 그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