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ICU간 통합논의가 21일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구체화될 전망이다. IT전문 특화 대학인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허운나 총장(사진)은 이사회를 하루 앞둔 20일 교내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보통신부의 정책실패를 자인하는 KAIST-ICU간 통합논의가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허 총장은 ‘ICU 재정자립화 방안의 당위성’라는 제목으로 배포된 자료를 통해 “IT산업은 여전히 국내 경제의 중요한 성장 동력원이며, IT분야 고급인력 양성의 필요성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대정부 건의사항’으로 정부(정통부)주도의 정책에서 탈피해 민간기업 주도체제로의 전환과 정부의 IT 연구 프로젝트 발주 등의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허 총장은 “내일(21일) 이사회 안건이 KAIST-ICU간 통합을 논의하는 ICU 발전방안과 총장 사임안 등 두 가지이지만, 이미 지난달 8일 사표를 제출했기 때문에 사임안 보다 ICU 발전방안에 대해 집중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립 10년을 맞는 ICU는 정보통신부가 주도적으로 설립했지만, 학교설립에 대한 특별법이 없어 사립학교 형태이며 이로 인해 정보통신부의 예산 지원이 문제시됐다. 이후 특별법으로 설립된 국립대학인 KAIST와의 통합 또는 ICU가 일반 사립대학으로 자립화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돼 왔다. 허 총장은 “현재 통합에 대한 법적근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통합 결정은 설립 이후 지난 10년간 정통부의 정책실패를 자인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KAIST와 ICU와의 통합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이사회 의결을 통해 학교법인 ICU에 대한 해체를 우선 결정하고, 이후 KAIST 특별법에 대한 개정을 통해야만 가능하다. ICU 이사회 관계자는 “ICU 이사회 정관상 ICU 법인 해체를 결정할 수는 있어도 KAIST와의 통합은 결정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총장은 “총장 사저나 사무실에서 개인물품은 이미 옮겨 놓은 상태로 교육 백년대계에 어긋나는 통합결정에는 단 한 순간도 참여치 않을 것”이라고 밝혀, 이번 이사회에서 총장 사임안 의결과 통합결정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비쳐졌다. 한편 KAIST-ICU간 통합 여부를 가르게 될 이번 이사회는 21일 1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황주명 이사장 직무대행의 주재로 ICU 발전방안과 총장 사임안 등 2가지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