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에 아파트 거래시장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세값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물건 자체가 부족한 가운데 신혼부부ㆍ학군 이전 등의 수요가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변동 없이 2주 연속 제자리 걸음을 했다. 신도시와 수도권은 각각 0.03%, 0.01%씩 올랐다. 서울에서는 서초(0.02%)와 양천(0.02%)만이 미미하게 올랐고 나머지 23개 자치구는 이렇다 할 등락을 기록하지 않았다. 비수기를 맞아 전반적으로 매수문의가 뜸하다. 서초구에서는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반포ㆍ잠원지구 일대 아파트들이 강세를 보였다. 신반포한신1차가 주택형 별로 2,000만~3,000만원 정도 올랐으며 한신3차 역시 매도 호가가 1,000만원 정도 상향됐다. 다만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 거래는 거의 이뤄지고 있지 않다. 양천구는 목동 아파트를 중심으로 소폭 오름세가 나타났다. 전세 수요가 많아 매매가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 다만 상승폭은 크지 않아 목동신시가지12단지가 주택형 별로 500만원 정도 올랐다. 매도 호가와 매수 의향가격에 차이가 커 역시 거래가 쉽지 않다. 신도시에서는 ▦산본(0.07%) ▦평촌(0.04%) ▦분당(0.03%) 등이 올랐다. 일산과 중동은 변동이 없었다. 산본에서는 전세수요가 매매로 돌아서는 경우가 간간이 나타나고 있다. 산본동 개나리주공13단지가 주택형 별로 500만원 정도 올랐다. 분당은 이매동 두산ㆍ삼호ㆍ청구 등이 500만~1,000만원 정도 상승해 오름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에서는 ▦안양(0.06%) ▦광명(0.04%) ▦군포(0.04%) ▦의왕(0.04%) ▦오산(0.03%) 등이 올랐다. 안양은 안양동 효성화운트빌 112㎡형이 저가매물 소진 속에 1,000만원 정도 상승했으며 광명에서는 철산동 주공도덕파크가 중소형 물건을 중심으로 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급매물이 소진된 후 거래가 끊기면서 오름세가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서울 전세시장은 매물 선점 경쟁이 펼쳐질 정도로 극심한 물건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지 못하고 용인ㆍ군포ㆍ의왕 등으로 밀려나는 수요자도 많아 전세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